연포장 그게 뭔데? 🔍 [연포장 입문서]

단가, 품질, 재활용까지 모두 잡는 연포장 개발의 모든 것

연포장_표지



안녕하세요, 화장품 개발자 여러분. 오늘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을 구상하고 계신가요? 멋진 제형을 개발하고, 환상적인 콘셉트를 잡았는데… 어쩐지 마지막 한 조각, '포장'이 막막하게 느껴지신다고요? 특히 샘플 파우치부터 리필 제품까지, 이제는 대세가 된 샘플파우치 - 연포장(Flexible Packaging),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셨다면 오늘 이 글에 주목해주세요!


연포장_1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용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연포장.

가볍고, 디자인도 무궁무진하며, 똑똑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잠재력이 가득하죠. 하지만 그만큼 알아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많은 까다로운 분야이기도 합니다. 재질 하나 잘못 선택하면 내용물이 변질되거나, 유통 중 파손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인쇄 방식, 후가공 등 실무적으로 고려할 부분도 훨씬 많죠.


그래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화장품 개발자들을 위한 연포장 실무 완벽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재질 선택부터 인쇄, 생산, 그리고 최종 검수까지, 여러분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모든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드릴게요. 이 글 하나만 정독하시면, 여러분도 샘플파우치 (연포장)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STEP 1. 우리 제품에 딱 맞는 '필름' 찾기

샘플 파우치(연포장)의 성패는 '어떤 필름을 선택하느냐'에서 90%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화장품 샘플파우치(연포장)는 보통 여러 기능성 필름을 겹쳐 만든 '다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층이 맡은 역할이 다릅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ABL (Aluminum Barrier Laminate)abl_ 예시

ABL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겹의 플라스틱 필름 사이에 알루미늄(Aluminum) 층을 삽입하여 차단성을 극대화한 라미네이트 필름입니다.


  • 주로 PE(인쇄층) / 접착층 / 알루미늄(차단층) / 접착층 / PE(내면층) 5겹으로 구성됩니다.
  • 완벽에 가까운 차단성: 현존하는 연포장재 중 가장 뛰어난 차단 성능을 자랑합니다. 빛, 산소, 수분에 민감하여 쉽게 변질될 수 있는 의약품(연고), 기능성 화장품, 특정 식품(고추장 등)의 내용물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보호하는 데 최적입니다.
  • 우수한 보향성(保香性): 내용물의 고유한 향이 밖으로 빠져나가거나 외부의 냄새가 유입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줍니다.
  • 금속성 외관: 알루미늄 특유의 고급스러운 금속 광택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재활용의 어려움: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이라는 이종 재질이 복합되어 있어 분리 및 재활용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로 인해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 제한적인 디자인: 투명한 용기 제작이 불가능하며, 알루미늄 층으로 인해 인쇄 색감 표현에 다소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PBL (Plastic Barrier Laminate)pbl_예시

PBL은 알루미늄 대신 EVOH(Ethylene Vinyl Alcohol)와 같은 특수 플라스틱 소재를 차단층으로 사용한, 전체가 플라스틱으로만 이루어진 라미네이트 필름입니다.


  • ABL과 마찬가지로 5겹으로 이뤄져 있으며 주로 PE(인쇄층) / 접착층 / EVOH(차단층) / 접착층 / PE(내면층) 으로 구성됩니다.
  • 뛰어난 형상 복원력: 사용 중 짜거나 눌러도 원래의 매끈한 형태로 돌아오는 '메모리 효과(Memory Effect)'가 있습니다. 이 덕분에 제품을 끝까지 사용하는 동안에도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친환경성 (재활용 용이): 전체가 플라스틱 단일 재질군으로 분류될 수 있어 ABL에 비해 재활용이 훨씬 용이합니다. 이는 최근 ESG 경영 트렌드와 맞물려 큰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 높은 디자인 자유도: 튜브 전체를 투명하게 만들거나, 다채로운 색상과 그래픽을 선명하게 표현하는 등 심미적으로 뛰어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합니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사용감이 특징입니다.
  • 상대적으로 낮은 차단성: ABL의 알루미늄 배리어보다는 산소, 수분, 빛에 대한 차단 능력이 다소 떨어집니다. 따라서 빛이나 산소에 극도로 민감한 내용물에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ABL은 내용물의 '절대적인 보존'이 최우선일 때 선택합니다. 빛과 공기에 쉽게 변하는 비타민C, 레티놀 등 고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이나, 장기 보관이 필수적인 의약품에겐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입니다.

반면, PBL은 '친환경성'과 '심미성', 그리고 '사용 편의성'을 중시할 때 선택합니다. 일반적인 스킨케어 제품이나 치약 등은 PBL의 차단성으로도 충분히 보호가 가능하며, 재활용이 쉽고 디자인 구현이 자유로워 최근 소비재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선호되는 추세입니다.



PBL vs ABL

이 두가지 방식에서 사용하는 각 층별 종류에 대해 알아볼까요?

1. 브랜드의 첫인상, 외부층 (인쇄층)

가장 바깥에서 소비자와 처음 만나는, 우리 제품의 '얼굴'입니다. 인쇄 품질과 제품의 전반적인 질감을 책임지죠.

  • PET (페트): 투명하고 튼튼하며, 인쇄가 정말 잘돼서 가장 사랑받는 소재예요. 빳빳한 느낌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주죠.
  • NY (나일론): 튼튼하고 뾰족한 것에 잘 뚫리지 않아 험난한 유통 과정도 거뜬히 버텨내요. 다만, 인쇄할 때 미세하게 늘어날 수 있어 아주 정교한 디자인은 주의가 필요해요.
  • BOPP: PET보다 저렴하면서 방습성과 인쇄 품질이 괜찮은 가성비 좋은 대안이에요.
  • 종이합지: 최근에 고급감을 주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원단입니다. PE 표면에 종이를 합지하여 종이질감이 살아나도록 표현하였습니다.

종이합지_예시


2. 내용물의 보디가드, 차단층

산소, 수분, 빛으로부터 소중한 내용물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층입니다. 이 층의 성능이 제품의 유통기한을 결정합니다.

al vs vmpet

  • AL (알루미늄 호일):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방패로 빛, 산소, 수분을 100% 막아줍니다. 레티놀이나 비타민 C처럼 예민한 고기능성 성분을 담을 땐 필수랍니다.
  • VMPET (증착 필름): 알루미늄 호일의 동생 격으로, 알루미늄을 얇게 코팅해서 차단성을 높였습니다. 비용과 성능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싶을 때 좋은 선택입니다.
  • EVOH: 산소 차단 능력이 탁월해서 고기능성 튜브의 중간층으로 많이 쓰입니다. 단, 습기에 약해서 방습 필름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껴줘야 제 성능을 발휘한답니다.


3. 완벽한 마무리, 최내층 (밀봉층)

내용물과 직접 닿으면서, 내화학성이 높은 재질로 사용해야 합니다. 포장재를 열로 접합할 때 이 층이 밀봉을 책임집니다.

  • LLDPE: 가장 대중적인 밀봉 필름이에요. 부드럽고 유연하며, 열도 잘 붙고 대부분의 화장품 원료와도 잘 지내죠.
  • CPP: LLDPE보다 열에 강해서 뜨거운 내용물을 채우거나 저온 살균이 필요할 때 사용합니다.
💡 개발자 실패담: 재질 선택, 왜 중요할까?
한 개발자가 비용을 아끼려고 에센셜 오일이 듬뿍 담긴 제품에 일반 LLDPE 필름을 썼다고 상상해볼까요? 특정 오일은 LLDPE를 만나면 부풀어 오르는 '팽윤' 현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부풀어 오른 필름은 약해지고, 열로 붙일 때도 완벽하게 밀봉되지 않죠. 결국, 유통 중 작은 충격에도 쉽게 터져버리는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든 실패는 기획 단계의 작은 실수에서 시작된다는 점, 잊지 마세요!


STEP 2. 연포장 안정성 테스트는 필수!

"이 필름이 우리 제형이랑 잘 맞을까?"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바로 '적합성 테스트'입니다. 내용물이 포장재를 망가뜨리거나, 포장재가 내용물을 변질시키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핵심 단계입니다.

  1. 리스크 체크
  2. 오일 성분에 필름이 녹거나(팽윤/용해), 제형의 유효 성분이 포장재에 흡수되거나(흡착), 포장재에서 뭔가 빠져나와 내용물을 오염시키는(용출) 등의 위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3. 테스트 프로토콜
  4. 변형 테스트: 필름 조각을 실제 제형에 푹 담가 고온(40~50°C)에 보관하며 필름이 변하는지 관찰합니다.
  5. 완제품 테스트: 실제 파우치에 내용물을 담아 고온과 저온을 오가는 가혹한 환경(사이클링 테스트)이나 자외선에 노출시켜 문제가 없는지 최종 점검합니다.
  6. 꼼꼼한 평가: 주기적으로 샘플을 꺼내 무게가 줄지 않았는지, 내용물의 색이나 향, 점도가 변하지 않았는지, 포장재가 찢어지거나 새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STEP 3. 연포장 어떤 모양으로 만들까?

구조와 형태 결정하기


어떤 모양의 파우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와 사용자 경험이 달라집니다.

1.사쉐 / 삼방 파우치

사쉐/삼방파우치 이미지

가장 기본적이고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형태로 1회용 샘플이나 마스크팩에 사용합니다. 가장 저렴한 형태죠.


2.스탠드업 파우치

스탠드업파우치 이미지

바닥이 넓어 스스로 설 수 있기때문에 매대 진열에 유리합니다. 샴푸 리필이나 대용량 크림에 많이 쓰이죠. 바닥면에 필름 하나가 더 붙기 때문에 단가는 더 올라간답니다.


3.스파우트 파우치 (치어백)

스파우트 파우치 이미지

일반 삼방 파우치나 스탠드업 파우치에 뚜껑을 달아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입니다. 일반적인 파우치는 한번 뜯으면 버려야 하지만, 스파우트가 있어서 여러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친환경의 일환으로 많이 사용되는 추세입니다.


4.지퍼 파우치

지퍼파우치 이미지

지퍼 파우치는 일반 파우치의 뜯는 부위에 지퍼를 추가한 형태로 , 넓게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여러장의 마스크팩을 한번에 담아 판매하는 멀티팩 포장에 주로 사용됩니다.



STEP 4. 똑똑한 화장품 기획자의 필수 지식, 지속가능성과 법규

요즘 화장품 개발에서 '친환경'과 '법규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

기획 단계부터 반드시 함께 고민해야 할 필수 요소입니다.비닐류 재활용 표시 방법


  1. 법규 체크
  2. 자원재활용법 따라 포장재는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네 단계로 재활용 등급을 평가받아야하고, 그 등급을 제품에 표시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파우치는 비닐류에 해당되지만 ABL처럼 알루미늄 호일층이 섞여 있으면 ‘재활용 어려움’ 등급에 해당됩니다.
  3. '재활용 우수' 등급 받는 실전 팁
  4. 단일 재질(Mono-material) 사용: 포장재 전체를 PE나 PP 한가지 재질로 통일하는게 핵심입니다.
  5. 분리 쉽게 만들기: 라벨을 본체와 같은 재질로 하거나, 물에 잘 떨어지는 접착제를 사용하세요.
  6. 복합재질은 NO: 알루미늄+플라스틱이 섞인 ABL 튜브, 스파우트나 지퍼가 달린 파우치 등은 대부분 '재활용 어려움' 등급이에요.
💡 실무자의 딜레마: 기능 vs 디자인 vs 재활용
레티놀 세럼같은 민감 성분은 보존력이 중요하기때문에, 재활용 등급을 포기하고 ABL 튜브를 선하기도 합니다. 반면, 클린 뷰티 브랜드라면 화려한 인쇄보다는 '재활용 우수' 등급을 받는 길을 택하겠죠. 정답은 없습니다. 우리 브랜드의 핵심 가치에 따라 비용, 기능, ESG 중 무엇을 최우선할지 전략적인 '타협'을 하는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 공식 재활용 표시 마크 다운로드


STEP 5. 디자인과 인쇄, 그리고 샘플 제작

이제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제 포장으로 만들어볼 시간입니다.

1. 디자이너와 소통하기: 인쇄 디자인 꿀팁

종이 인쇄와 필름 인쇄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필름 색상을 고려하세요

  • 은색 증착 필름(VMPET)이나 알루미늄 호일 필름 위에 바로 컬러를 인쇄하면 색감이 탁해지고 칙칙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선명한 색상을 원한다면 반드시 '백색 잉크'를 먼저 인쇄한 후 컬러를 얹는 방식을 요청해야 합니다.


'핀트 불량'을 조심하세요

핀트 불량 이미지

  • 필름은 유연하기 때문에 인쇄 중에 미세한 늘어남으로 색상 경계가 어긋나는 '핀트 불량'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필름 원단의 특성상 종이에 인쇄하는것처럼 완벽하게 핀트를 맞추기는 어려우니 잘 타협해야 합니다. 따라서 미세한 글씨나 복잡한 그래픽 요소는 최소화하는것이 좋습니다.


CMYK vs. 별색(Pantone)

cmyk

  • 사진처럼 다채로운 색은 CMYK로, 브랜드 고유의 '시그니처 컬러'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별색(팬톤 컬러)'을 사용해야 합니다.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만,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랍니다.


2. 연포장에는 어떤 인쇄 방식이 좋을까?

연포장 디자인의 완성도는 인쇄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각 방식의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제품 특성과 예산, 수량에 맞는 최적의 인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라비아 인쇄

그라비아 인쇄

  • 그라비아 인쇄는 사진 수준의 정교하고 깊이 있는 색 표현이 가능해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 그라비아는 프랑스어로 gravure, 음각판 인쇄기법을 뜻합니다. 동판에 인쇄할 도안을 음각으로 만들어 음각에 잉크를 묻혀 작업물에 전이시키는 방식을 그라비어라고 합니다.
  • 동판은 지름 50cm 가량의 원통 형태로, 여기에 레이저나 전자조각 방식으로 음각을 새깁니다. 동판은 도금이 되어 수명이 길고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 동판은 한 컬러당 하나의 동판을 제작합니다. 동판은 개당 20만원~30만원 사이로 인쇄 도수가 많아질 수록 동판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인쇄 도수를 많이 높이지 않도록 잘 응용해야 합니다.단, 초기 동판 제작 비용이 매우 비싸서 대량 생산에만 적합합니다.
  • 동판 제작시 중요한 부분은 선수(DPI)입니다. 선수가 높아질수록 제작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대체로 선수를 낮춰서 제작합니다. 이 부분을 일반 디자이너가 알기란 어렵고, 동판 제작업체에서 알아서 진행하는 편이므로 반드시 높은 선수로 해달라고 별도 요청해야 합니다.
  • 동판자체가 원통형태로 크기와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운용하는 그라비아 인쇄기는 인쇄 방식 중 가장 대형 장비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약 200평 규모 공장에 한대가 설치될 정도로 큰 공간이 필요합니다.
  • 중간 매개체 없이 바로 작업물에 전이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인쇄할 수 있고 넓게 인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연질필름, 알루미늄 호일, 시트등 롤 방식으로 된 재질을 대량생산하는데 사용됩니다.
  • 생산되는 롤이 기본 사이즈가 있기 때문에 일정 수량 이하는 작업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소량생산은 어렵고 주로 대량 포장의 인쇄작업만 진행한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만약 동일한 사이즈의 시리즈 제품이라면 한 판에 앉혀서 동시에 찍어내면 개당 수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플렉소 인쇄

플렉소 인쇄

  • 그라비아 인쇄보다 판 제작 비용이 저렴해 중소량 생산에 유리합니다. 플렉소는 주로 라벨이나 작은 필름을 위한 생산 방식으로, 기계가 작아서 충무로나 성수동에도 많이 있습니다. 주로 라벨 인쇄에 사용하다 보니, 연포장을 위한 후가공 설비가 없는 곳이 많아, 플렉소로 연포장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답니다.
  • 플렉소는 음각이 아닌 양각 인쇄입니다. 감광성 수지판에 인쇄 도안을 만든 다음, 잉크가 전이된 롤러로 수지판에 잉크를 묻혀 다시 작업물에 도안대로 인쇄되는 방식입니다.
  • 수지판은 크게 만들기 어렵고 작을 수록 더 쉽게 만들기 때문에 인쇄기가 작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10평 공간에 하나의 인쇄기가 세팅될 정도입니다.
  • 수지판을 제작하는데 따로 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수정도 쉬운 편입니다.
  • 다만, 플렉소는 양각인쇄 특성상 , 압력에 의해 잉크가 번지는 '도트 게인'현상이나 테두리가 생기는 ‘헤일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정밀도가 약간 낮은 편입니다.
  • 플렉소 기계에는 금박, 은박 등 스탬핑 모듈을 넣을 수 있어 디자인 표현의 확장성도 있습니다.


디지털 인쇄디지털 인쇄

  • 동판이 필요 없어 시제품이나 소량 생산에 최고!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합니다.
  • 흔히 말하는 평판 인쇄로, 잉크젯 프린터기의 헤드를 이용하여 UV건조가 가능한 잉크를 작업물에 바로 분사하여 굳히는 방식입니다.
  • 잉크를 직접 분사하다보니 두께가 살짝 있으며 헤드가 움직이며 나타나는 가로줄이 있는 편입니다. 그로인해 육안으로 봐도 해상도가 가장 낮은 편입니다.
  • 잉크의 양이 많이 분사되어 잉크 소모량이 많고, 한번 인쇄시 소모되는 잉크의 양으로 단가를 책정하는 편입니다.
  • 그래서 양산의 개념이 아닌 시제품 Mock-up 제작에 사용되는 편이며 소량 생산을 위해서는 사이즈가 작은 제품만 가능합니다.
  • 최근에는 다양한 기법이 개발되고 있어서 주로 팩트 용기의 명판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 또한 UV 경화방식이라 잉크가 단단하게 굳기 때문에 연질에 인쇄할 경우 쉽게 탈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마스크팩이나 샤쉐류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3. 연포장 양산 전 최종 관문, 샘플 제작

양산 전에 꼭 샘플을 만들어 최종 점검해야 합니다. 샘플 제작은 단순한 확인 작업이 아니라, 양산 전 품질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핵심 절차입니다.

  • 무지 샘플
  • 인쇄 없이 실제 필름과 구조로 만들어 크기, 기능, 내구성을 테스트합니다.
  • 업체에 문의하면 샘플을 제공해 주므로, 샘플의 칼선, 접착부위, 커팅부위, 인쇄품질, 표면 품질, 원단 방향 등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합니다.
  • 컬러 샘플
  • 실제 인쇄 디자인으로 제작해 색상과 디자인을 최종 확인합니다. 양산과 같은 방식으로 인쇄하면 좋겠지만, 인쇄 방식에 따라 양산비용에 버금가는 샘플 제작 비용이 책정될 수 있습니다.
  • 더 실제에 가깝게 구현하고 싶다면, 디지털 프린팅으로 제작해 보세요. 실제 원단에 인쇄할 수 있기 때문에 완성본과 가장 가까운 색감과 느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TEP 6. 드디어 생산! 현장에서 내가 할 일

양산은 제조사의 몫이지만, 제품 품질은 담당자의 현장 감각에 달려있습니다.

단순히 맡기고 끝낼 일이 아니겠죠?


제조 공정 엿보기

  1. 인쇄: 필름위에 디자인 인쇄
  2. 라미네이션(합지): 여러 필름을 붙여 다층 구조로 만드는 과정
  3. 경화(숙성): 접착제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 24~48시간 숙성 ( 안 하면 필름이 분리되거나 냄새가 날 수 있어요)
  4. 슬리팅: 폭이 넓은 필름을 원하는 규격으로 절단
  5. 제대(가공): 열접착 등을 통해 최종 파우치 모양으로 완성


인쇄 감리, 개발자가 꼭 가야 하는 이유

'감리'는 단순히 참관이 아닙니다. 수천만 원이 투입되기 전, 우리 제품의 품질을 지키는 마지막 기회랍니다.

  • 준비물: 승인된 컬러 샘플, 원단, 타겟 제품, 팬톤 컬러칩
  • 체크리스트
  • 핀트 확인: 돋보기(루뻬)로 인쇄 기준선이 정확히 겹쳤는지 확인하세요.
  • 색상 확인: "노란색 5%만 진하게 주세요!"처럼 구체적으로 요청해야 해요.
  • 방향 확인: 앞, 뒷면이 같이 동시에 인쇄되기 때문에 서로 방향이 맞는지 확인해야 해요.
  • 불량 확인: 잉크 번짐, 줄무늬, 점 등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세요.
  • 최종 승인: OK 사인을 한 샘플이 양산 기준이자 품질 기준이 됩니다.


STEP 7. 최종 검수와 든든한 파트너의 조건

완성된 파우치가 충전 공장으로 가기 전, 마지막 품질 검수가 필요합니다.

  • QC 테스트 항목
  • 잡아당겨보고(열융착강도 시험), 떨어뜨려보고(낙하 시험), 바람을 불어넣어 터지는지(내압 시험) 확인하는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 좋은 파트너(제조업체) 찾는 법
  • 전문성: 화장품 포장 경험이 풍부한지 포트폴리오를 꼭 확인하세요.
  • 품질 인증: ISO 9001 등 신뢰할 수 있는 품질 시스템을 갖추었는지 확인하세요.
  • 소통 능력: 질문에 빠르고 명확하게 답변해주는 곳이 좋은 파트너입니다.


마치며 - 대량생산의 시작은 연포장(샘플 파우치)부터

어떠셨나요? 복잡하게만 보였던 연포장(샘플 파우치) 개발 과정이 한 눈에 그려지시나요?

연포장은 단순히 내용물을 담는 그저 그런 비닐포장이 아니에요.

진짜 대량 생산인 10만, 100만, 1000만 단위의 생산은 연포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고 아주 작은 실수 하나로 대량생산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연포장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들이 혁신적이고 멋진 제품을 만드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샘플 파우치(연포장)의 세계에 뛰어들어 보세요! 여러분의 성공적인 제품 개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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